[종목돋보기] 원익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리파이낸싱(재융자)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은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증가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지난 12월에 보유했던 관계사 국제전자센터빌딩제이차유한회사 지분을 처분해 63억원어치의 현금을 마련한지 한 달여 만이다.
이번 차입금은 금리가 높은 기존 융자를 상환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원익IPS의 주식을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 받은 것이다. 원익은 메디칼 장비사업, 반도체 부품사업, 조명기기 제작 등에 종사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한 때 태양광 원자재 납품으로 재미를 봤지만 최근 실적부진과 함께 부채가 늘었다.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는 총 573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단기차입금은 512억원,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54억원, 지급보증계약 210억원 등이다. 이에 대한 이자부담도 만만찮은 상황이었다. 상반기 금융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은 16억원이었지만 지난 3분기에는 21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타개하고자 내부적으로 리파이낸싱 작업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리파이낸싱이란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자금을 새로 융자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의 대출금리가 기존보다 낮거나 더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을 때 자금 조달 창구를 바꾸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전략적으로 리파이낸싱을 선택한다.
원익은 부채 상환과 사업 조정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모두 갚았고, 셋톱박스를 제조하는 계열사 미네박스 청산작업도 마무리되고 있다. 사양사업은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원익 관계자는 “태양광 원자재 매출이 2012년부터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의료장비에서 고수익을 차지하고 있는 에스테틱쪽 매출도 부진했다”라며 “이번에 부채 규모를 줄이고, 이자 비용을 조정하는 등 올 상반기 순이익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익은 지난 3년간(2010~2012) 연결기준 매출액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44억원에서 순손실 96억원으로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33%에서 245%로, 유동비율은 56%에서 50%로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