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빅 이벤트들이 예정된 가운데 방송 3사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스포츠 열기 잡기에 나선다.
8일(한국시간) 개막을 앞둔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비롯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MBC ‘일밤-진짜 사나이’ 등 지상파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이 함께한다. ‘힐링캠프’는 ‘힐링캠프 소치’라는 이름으로 특별 구성된다. MC 이경규, 성유리, 김제동은 소치 현장에 직접 찾아가 우리 선수들의 모습과 올림픽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힐링캠프’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차게 전해 재미를 더했다. 이번 소치행은 새로운 형식의 참여를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강호동, 존박, 줄리엔 강, 박성호 역시 KBS 중계팀과 함께 9일 소치로 출국한다. 14일 귀국하는 이들은 응원은 물론, 올림픽 중계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진짜 사나이’ 김수로와 서경석은 현지 메달리스트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영광의 순간까지 선수들이 흘린 땀과 숨겨진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국내에서 동계올림픽 종목을 활용해 특집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예능 프로그램의 스포츠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경규는 ‘이경규가 간다’를 통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한도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현장을 찾아 세계 각국 사람들을 만나 경기 외적 즐거움을 전했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중계하며 또 다른 감동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예능 프로그램의 스포츠 이벤트 참가의 장점을 ‘현장감’에서 꼽았다. 경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중계 방식에서 벗어나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사연 하나하나를 들을 수 있고, 4년간의 땀과 노력을 고스란히 엿보며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연아, 이상화 등 동계올림픽 스타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과 출전 선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응원을 집중시킬 수 있는 역할을 예능 프로그램이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