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털리고도 보안에 인색한 금융사

입력 2014-0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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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보보호 예산 21% 감소·‘ 5·5·7’ 규정도 간신히 지켜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잇따른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보안인력이나 예산 확보에선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의 허술한 보안관리와 감독 체계가 끊이지 않는 전산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 보험, 카드 등 67개 금융회사의 지난해 정보 보호 예산은 전년 대비 평균 21%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 정보 보호 예산 141억원을 책정한 18개 은행은 전년 218억원 대비 35% 가량 줄어든 정보보안 예산을 책정했다. 보험사(41개사), 카드사(8개사)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도 각각 14.0%, 3.5% 줄었다.

금융권 보안인력 또한 질적·양적 면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보안인력은 은행당 평균 24명 수준이며, 보험사와 카드사는 회사당 평균 7명과 18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금융회사 IT부문 보호업무 모범규준(5·5·7) 간신히 넘겼지만‘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란 지적이다. 특히 금융회사의 보안인력 중 상당수가 전산기기 및 네트워크 망 유지·보수 인력이 포함돼 실제 보안인력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규정은 금융회사 임직원 중 IT인력 5%, IT인력 중 정보보호인력 5%, 정보기술부문예산 중 보안 예산 7%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금융감독원 내 정보보호을 전담하는 정보화전략실 인원은 총 34명 수준이다. 이중 현장에 직접 나가 검사하는 4개 검사팀 인력은 고작 17명에 불과하다. 금감원이 고객정보보호 실태를 점검하고 있는 금융회사만 해도 현재 약 3000개 수준으로 보안 인력 한 명이 180개에 금융회사를 점검하고 있는 셈이다. 제대로 된 현장점검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전담 인력의 전문성도 문제다. 정보보호 관련 박사 학위나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전문 인력은 감독 업무가 주인 IT보안팀에 소속된 5명 뿐이다. 그 밖에 현장에 나가는 인력은 IT 관련 전공이나 유사학과 등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제도는 너무 많아서 문제인데다 그것이 현장에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관리 감독하는 기관과 구성원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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