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농업 현장을 찾아서]농진청 외국인 연수생, 한국 농기술 메신저 역할

입력 2014-02-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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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 530명 활동…“농산업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할 것”

농촌진흥청(RDA)에는 특별한 동문회가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농업기술 교육을 받은 외국인 연수자들이 자국에서 결성한 ‘해외 RDA 연수생 연합체’가 그것이다.

이 연합체는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스리랑카·캄보디아·미얀마·몽골 등 아시아 지역 8개국에 총 53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필리핀 RDA 연수생 연합체(PhilKoRAA) 인원이 9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태국(81명), 캄보디아(80명), 인도네시아(67명), 베트남(66명), 스리랑카(65명), 미얀마(45명), 몽골(31) 등의 순이다.

해외 RDA 동문 네트워크는 지난 2009년 9월 필리핀에서 농진청 출신 연수생을 중심으로 친목 도모와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자율적으로 연합체가 구성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뒤이어 2003년 12월 인도네시아, 2004년 태국과 베트남, 2005년 6월 스리랑카, 2007년 10월 캄보디아, 2009년 2월 미얀마, 작년 몽골에 연합체가 결성됐다.

해외 RDA 연수생 연합체 운영은 개발도상국 초청 연수생들에게 실습 위주의 실용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다. 농진청은 지속적으로 개도국 농업전문가 연수를 지원해 지난 1972년부터 작년까지 118개국 4499명의 농업전문가를 배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이들이 귀국 후에도 지속적 관리를 통해 기술을 지원해 주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연수를 통해 배운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개도국 농촌 발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으로 연수 성과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진청에서 농업교육을 받은 외국인 연수생 대부분이 자국의 농업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고위직 공무원이거나 학계 인사들로 한국 농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연수생 연합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8개 연합체 결성 국가에서 농진청에서 연수받은 내용을 자국에 재현하는 소규모 사업 형태를 띠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기농 양파 생산(필리핀) △씨감자 생산성 향상(인도네시아) △파인애플 토양 및 비료관리 기술(태국) △통합적 영농시스템을 위한 이동식 양어장 설치(캄보디아) △메콩 삼각주 땅콩파종기 보급사업(베트남) △스리랑카 재래 벼 종자 증식 시스템 구축 및 여성 농업인의 유기농 시범마을(스리랑카) △딸기 시범농장 구축(몽골) △회원 역량개발 사업(미얀마) 등이 진행 중이다.

각 나라별 동문회는 자국 내 회원 간 친목도모와 정보교환이 주된 목적이지만 개도국 연수생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아시아 개발도상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농진청의 구상이다. 해당 국가와 농업기술협력사업을 추진할 경우 협력창구로 해외 RDA 연수생 연합체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해외 동문회 결성으로 단기적으로는 유전자원 및 정보 수집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농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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