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상속 소송 항소심 '이건희 勝'...끝없는 재벌가 '형제의난'

입력 2014-02-06 17:05 수정 2014-02-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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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상속 소송

▲사진 = 뉴시스

삼성가 상속 소송으로 이맹희-이건희 형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재벌가의 형제 간 법적 분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가 장남 이맹희 씨와 삼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간의 상속 소송은 1심과 항소심 모두 이건희 회장이 승소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금호그룹의 상황은 다르다. 형제간 공동경영으로 유명했던 금호가 '형제의 난'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싹텄다. 박찬구 박삼구 회장의 다툼은 2009년 동시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이듬해인 2010년 두 사람이 각각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사실상 두 기업이 계열분리하면서 분쟁이 끝나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1년 4월 박찬구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되면서 형제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2년 간의 검찰 수사와 재판 끝에 지난달 16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1부(부장판사 김기영)는 박찬구 회장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후 형인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3일 보안요원에게 금품을 주고 정보를 빼내려 한 혐의(배임증재)로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를 경찰에 고소, 형제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재벌가 형제간의 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범현대가는 2001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할 무렵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10년이 넘도록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

현대가 장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간의 갈등은 2000년 '왕자의 난'으로 비화했다. 2003년 정몽헌 회장이 사망한 후에는 부인인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이에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시숙의 난'이 벌어졌다. 이어 2006년에는 정몽준 의원이 이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면서 '시동생의 난'까지 빚었다.

두산그룹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의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차남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셋째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 주라는 형의 말을 듣지 않고 반발해 그룹의 비리를 검찰에 진정하기도 했다.

이후 배신자라는 오명과 함께 그룹에서 내쫓기는 것은 물론 가문에서 제명됐고 재기를 도모하다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롯데그룹은 1996년 37만평의 롯데제과 부지 소유권 문제를 놓고 맏형인 신격호 회장과 막내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다투면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과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 간에 재산상속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싸움으로 번졌으며, 동아건설도 최원석 전 회장과 형제들 간의 재산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다.

이처럼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형제간 갈등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경영원 승계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라서 오너 3~4세에서도 경영권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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