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혁신 경영’이 빛을 발했다. 화장품 계열사의 국내외 성장에 힘입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견고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시장 침체 속에서도 혁신 제품 출시, 유통 경쟁력 강화, 해외사업 확대로 매출 3조원대에 진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3조8954억원, 영업이익이 46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 4.3% 신장했다고 6일 밝혔다.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3조10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8%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3698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어났다. 회사 측은 “디지털, 면세 등 신성장 사업의 고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부문의 매출 성장세를 살펴보면 국내 화장품 사업이 5.0% 성장한 2조878억원, 해외 화장품은 27.8% 성장한 5399억원을 기록했다. 또 매스(생활용품 등) 및 설록 사업은 7.9% 성장한 4727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매출 3372억원, 영업익 26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 9% 신장했다. 에뛰드는 히트 상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로드숍, 마트, 온라인, 에스쁘아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이니스프리는 매출 3328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5%, 37% 늘었다. 제주 브랜드 스토리가 실현된 히트 상품(화산송이, 그린티 씨드 세럼 등)의 판매 호조와 신제품(발효콩라인) 출시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고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 비화장품 부문은 매출 2706억원, 영업이익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27.3% 감소했다. 태평양제약은 지난해 매출 1254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같은 기간 11%와 40%가 줄었다. 퍼시픽글라스는 매출 6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처방 시장의 정체, 영업 환경 악화, 메디톡신 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이 하락했으며, 매출 부진, 원가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