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위기의 HTC 승부수 던졌다…‘입는 기기’로 턴어라운드 성공할까?

입력 2014-02-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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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훙 HTC 회장. 블룸버그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가 ‘입는 기기’에 승부수를 걸었다.

회사는 대표 스마트폰 모델 원의 업데이트 버전과 회사의 첫 입는 기기로 부진을 탈출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창치아린 HT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해보다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오는 10일 투자자 콘퍼런스콜을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창 CFO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워치 등 입는 기기 사업 진출을 모색했다”면서 “배터리 문제와 LCD 밝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첫 입는 기기를 늦어도 올 크리스마스 시즌 이전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때 미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던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에 밀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 급감했으며 주가는 53% 떨어져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한때 업계에서는 HTC가 블랙베리와 노키아처럼 매각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HTC의 부진이 일부 제품 출시 연기와 마케팅 예산 삭감에 따른 시장 점유율 축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회사의 2012년 영업·마케팅 예산은 전년대비 20% 줄었고 지난해 9월까지 예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왕세훙 HTC 회장은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스마트폰 원이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매출확대에 실패했다”며 경영전략상의 착오를 시인했다. 그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우리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며 “이는 매우 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HTC는 지난해 영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1200만 달러(약 129억원)에 광고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해 시장 공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마케팅 예산 증액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왕 회장은 “예산을 늘리는 것 보다 어떻게 돈을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9% 상승한 129.50대만달러를 기록했다.

▲HTC 1년간 주가 추이. 6일(현지시간) 종가 129.50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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