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경질] 해수부, 장관 해임에 ‘당혹·침통’…대행체제로 사태 수습 중 (종합)

입력 2014-02-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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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찾기 쉽지 않아…장관 업무 공백 장기화될 수도

윤진숙 장관의 해임 소식이 전해진 6일 해양수산부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해수부 직원들은 당혹감 속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과 관련한 잇단 말실수로 물의를 빚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날 전격 해임됨에 따라 해수는 당장 수장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윤 장관 대신 손재학 차관 대행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여수 기름 유출 사고와 드림 아일랜드 개발 등 시급한 현안은 손 차관이 처리하게 된다.

해수부 직원들은 해임 건의 두 시간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장관 경질에 큰 아쉬움과 허탈감을 드러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해수부는 10여년 전인 2003년 최낙정 당시 장관이 교사를 비하하는 등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끝에 2주 만에 경질됐던 악몽을 떠올리며 더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해 당황스럽다”면서 “정책적 실책이 아닌 말과 관련된 설화로 낙마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새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해수부는 당분간 손재학 차관 체제로 가동은 되지만 여수 기름유출 사고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를 잃은 탓에 자칫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수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너무 어수선하고 답답하다”며 “여수 사건도 해결해야 할 게 많고 남극 장보고기지도 가야 하는데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후임 장관을 찾는 일도 만만치 않아 업무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는 곧 후임 인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논란을 빚었던 만큼 청문회를 통과할 후보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해수부 안에서도 내부 인사나 산하기관장, 정치권 인물까지 훓어 봐도 마땅히 떠오르는 후임자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 한 두 달 이상의 장관 공백 상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윤 장관은 이같은 해임 분위기를 감지한 듯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해 거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윤 장관은 당초 오후 4시 30분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경영혁신을 위한 산하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회의엔 손재학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윤 장관은 회의 시작 약 20분 전인 4시 10분경 청사를 떠나 서울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시작 불과 20분 전에 전격 일정을 취소하면서 해임과 관련해 모종의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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