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5년·7년 만기 단기 적격대출 나온다

입력 2014-02-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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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에 실적 급감…선택권 넓히고 금리부담 줄여

은행권이 이달 말 5년·7년 만기 단기 적격대출을 출시한다. 저금리 장기화로 적격대출이 효자상품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함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고정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이르면 이달 중 5년·7년 만기 적격대출을 내놓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금리상승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적격대출의 판매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최소 10년인 적격대출의 만기를 5년과 7년으로 다양화 해 소비자의 금리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가계부채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3월 도입된 장기 고정금리 적격대출은 출시 당해에만 14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로 적격대출과 변동금리 대출간 금리차가 최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지난해 적격대출 실적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재 은행들은 막바지 전산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1억건 이상 카드고객 정보 유출 사고로 전산개발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이달 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품 출시를 위한 전산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금리 리스크 경감을 위해 유동화금리를 사전 제시하는‘금리제시형 적격대출’은 여전히 진척이 없다.

적격대출은 취급은행에서 대출금리를 결정하고 이후 주택금융공사에서 대출양수(은행의 대출채권 매각) 시점에 제시하는 양도 기준금리로 할인돼 양수도 가격이 결정된다. 양도 기준금리는 발행시점의 국고채금리 및 주택저당증권(MBS)의 신용스프레드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은행은 보유기간 동안 금리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적격대출 금리와 공사의 조달금리간 격차가 축소, 은행권은 지난해 7~8월 중 적격대출 양도로 120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제시형 적격대출은 은행권, 공사, 금융당국간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출시 시점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가계부채 관리가 시급하므로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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