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감동을 준 것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메신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는 최근 KBS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후 소감을 밝혔다. 극적인 순간을 자주 연출하는 스포츠에서 적절한 해설은 관람자에게 이해와 감동을 더한다. 국가대표를 거친 이영표는 대표팀에서의 풍부한 경기 경험과 큰 무대(유럽과 미국 등)에서 활동한 선수로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영표는 “해설을 통해 좋은 느낌을 주는 해설자가 될 것”이라며 “선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가 해설위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이영표는 아직 머릿속에 담긴 축구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미숙하다. 이에 대해 그는 “해설자는 반드시 해야 하는 말을 짧은 시간 동안 해야 한다. 생각은 있지만 말로 표현을 조리 있게 하는 것이 힘들었다. 과연 그런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도 있다. 그러나 ‘어렵지만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이라 어떨지 나조차도 궁금하다. 시청자들이 파악해서 저에게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영표는 해설자가 되려는 생각은 없었다. 그는 지난 11월 은퇴 때 “앞으로 2~3년은 나의 부족한 부분,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처음에 해설위원 제안을 받았을 때 몇 달 동안 길게 고민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5년 동안 KBS의 축구 해설을 맡게 될 그는 “많은 축구팬에게 경기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