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주요 조선사의 올해 수주 목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충분히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만큼 올해부터 빅3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월의 세계 선박 발주량은 370만1604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9.4%나 발주량이 감소한 수치다.
반면 국내 조선 빅3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수주계획을 세웠다. 작게는 전년대비 5% 상승, 많게는 15%까지 수주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고 이 계획은 올초부터 순조롭게 실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선박 발주량이 9.4%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 수주 물량은 168만1363CGT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만9356CGT를 기록한 것보다 무려 115%나 증가한 실적이다. 선박 발주가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증가했다는 사실에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 세계 선박 발주량의 45% 이상을 국내 조선사가 끌어모은 것도 수주 실적 향상의 배경이 됐다. 중국발 저가 수주에 밀렸던 국내 조선사들이 단순 벌크선 이외에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특수목적선으로 방향타를 돌린 덕이다. 저가 수주 전략에 기술전략을 앞세운 덕에 이제 물량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분야를 강화해 총 250억 달러를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38억 달러보다 5% 가량 올려잡은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구체적인 수주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목표치 13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만큼 150억 달러 안팎을 올해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10% 향상된 목표다.
삼성중공업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한 규모의 수주량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130억 달러보다 약 15% 수주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주 목표를 높여 잡았지만 당장 조선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은 적다. 전체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조선사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방산업인 해운업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선박 발주량이 늘어난 상황이 아니다. 줄어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뚜렷한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량 목표 상향 조정과 관련해 조선업계에서는 목표치 달성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1월부터 수주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은 덕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위기를 겪고 있는 STX 조선해양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쉐일가스를 시작으로 가스 운반선의 발주가 점차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동량 증가 등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주목표 달성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