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한파가 지속되면서 원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04달러(2.1%) 오른 배럴당 99.8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22달러(2.07%) 뛴 배럴당 109.41달러에 거래됐다.
북미 지역에서 지속되는 혹한이 호재로 작용해 유가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한파로 난방유 등의 수요가 계속 늘면서 원유 가격을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난방유와 경유 등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40만배럴 늘었지만 정제유 재고는 24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과 뉴저지 등 북동부 지역은 이번 주말도 폭설과 한파 주의보가 내렸다.
미국의 실업률이 하락한 것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월 실업률이 6.6%로 지난해 12월의 6.7%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08년 10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비농업 고용은 11만3000개 늘어나는데 그치며 시장 예측치 18만개를 훨씬 밑돌았다.
이에 따라 고용 상황이 확연하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럽의 일부 정유회사들이 보수공사를 위해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 역시 유가에 도움을 줬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비농업 고용의 부진한 증가세에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이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속도를 늦출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