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의 제왕’ 제이 리노(63)가 6일(현지시간) 밤 로스앤젤레스(LA) NBC 방송 스튜디오에서 ‘투나잇쇼’ 고별 방송을 했다.
투나잇쇼 진행자는 오는 17일부터 지미 팰런(39)으로 교체된다.
NBC는 젊고 발랄한 팰런을 기용해 치열한 지상파 방송 심야 토크쇼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팰런은 젊은 시청자에게 인기가 높다.
리노가 퇴장하면서 40년 동안 운영되던 투나잇쇼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도 문을 닫는다.
NBC는 뉴욕에 거주하는 팰런을 배려해 투나잇쇼를 뉴욕에서 제작하기로 했다.
리노는 1992년 자니 카슨에 이어 22년동안 투나잇쇼를 진행했다.
그는 톰 크루스, 휴 그랜트, 미셸 오바마,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을 인상 깊은 초대 손님으로 꼽았다.
고별 방송 스튜디오에는 리노의 가족, 친지, 친구들이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1992년 5월25일 리노의 첫 방송 때 초대 손님이었던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과 오프라 윈프리, 농구 선수 크리스 폴, 킴 카다시안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매트 데이먼, 마크 윌버그, 찰리 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로 작별 인사를 보냈다.
2009년 투나잇쇼에 출연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파 심야 토크쇼에 처음 등장한 현역 미국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방청객들은 기립 박수로 리노의 퇴장을 기렸다.
리노는 “투나잇쇼와 함께한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제 다음 차례로 넘길 때”라고 말했다.
리노는 22년 동안 심야 토크쇼 시청률 1위를 한결같이 지켰다.
투나잇쇼 일일 시청자는 약 390만 명이지만 리노의 퇴장을 앞둔 일주일 동안 시청자는 500만 명으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