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은 20라운드를 가장 먼저 치른 탓에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 하지만 승점 43점으로 1위 바이에른(53점)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일단 좁혔고 3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36점)와의 승점차는 7점으로 넓혀둔 상태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5경기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해 시즌 8호골을 기록했다. 골 침묵을 깨고 득점을 올린 점은 손흥민에게 가장 반가운 일이지만 레버쿠젠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골이다. 글라드바흐전을 시작으로 향후 15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시작한 레버쿠젠으로서는 이 기간 승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글라드바흐는 19라운드까지 리그 5위를 달리던 팀이었고 특히 올시즌 홈에서는 8승 1무 1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터다.
이 경기를 포함해 레버쿠젠은 23일 새벽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 이르기까지 15일간 5경기를 소화한다. 이중에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과 DFB 포칼(독일컵) 8강전도 포함돼 있다. 포칼 상대는 1.FC 카이저스라우턴으로 현재 2부리그에 속해 있지만 승격을 바라볼 수 있는 순위를 지키고 있는 전통의 강호다. 이 기간 치를 3번의 리그 경기는 19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볼 때 4,5,6위 등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인 만큼 쉽지 않다. 샬케 04, 볼프스부르크전이 이 기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첫 테이프였던 글라드바흐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첫 고비를 잘 넘겼고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는 점은 의미가 더욱 크다.
다음 일정은 13일 새벽 라우턴과의 경기다. 이번에는 홈경기다. 공격진은 물론 전체적인 스쿼드가 얇은 레버쿠젠은 글라드바흐전에서 시드니 샘과 손흥민, 슈테판 키슬링 등을 후반에 벤치로 불러들여 어느 정도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리드하지 않았다면 공격수들의 체력안배는 감안하기 어려웠다. 손흥민의 결승골이 산술적인 한 골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셈이다.
체력 부담까지 감안해야 하는 죽음의 일정 첫 단추를 잘 꿴 레버쿠젠이 라우턴과의 포칼 경기에서는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