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난해 PEF 총 9.3조 투자 집행" … 제도도입 후 최대

입력 2014-0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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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모투자전문회사(PEF)는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EF 제도도입 이후 최대 규모다.

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3년 PEF 동향에 따르면 대형 블라인드 PEF들이 지난해 ING생명보험, 코웨이, 네파, LIG넥스원 등 국내 대형 인수ㆍ합병(M&A)거래에 참여하면서 이들이 집행한 투자금은 9조3000억원에 달했다.

투자업종은 금융, 제조, 에너지, IT, 운송, 제약 등으로 다양했다. 해외 소재 기업투자는 14개사(10.1%)로 국내 투자에 편중됐다. PEF가 투자한 회사도 139개로 전년대비 36.3%(37개사) 증가했다. 또 지난해 모집된 신규자금 규모는 7조4000억원으로 PE산업의 신규자금 유입도 꾸준하다. 제도도입 이래 최대 규모의 신규 자금(9조7000억원)이 모집됐던 2012년 이은 두 번째 규모다.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된 대형 블라인드 PEF 운용자들의 자금모집이 지난해 상반기 이미 마무리되면서 기존 운용자의 PEF 재설립도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PEF는 총 237개사에 이르렀다.

이는 주축투자자(anchor investor)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전문성(PEF 운용경험·실적 등)에 기반해 운용자를 선택하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출자약정규모가 3000억원 이상되는 6개 대형 PEF가 설립됐는데 이는 모두 PEF 운용경험이 있는 운용자에 의해 재설립된 것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보장성 투자 선호경향으로 운용자의 운용 전문성이 중시되지 않는 프로젝트 PEF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보장성투자 형태인 금전대여 성격의 옵션부투자(조건부 투자)는 투자 계약만 성사되면 당해 기업의 경영개선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수익을 보장 받는 형태다.

운용경험이 없는 운용자도 보장성투자 계약이 가능한 기업만 찾아오면 자금모집 가능성이 높아 프로젝트 PEF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전체 237개 PEF 중 차입투자를 하는 PEF는 50개로 전체의 21.1%규모다.

투자수익률 극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펀드에 제한적으로만 허용되는 차입투자를 PEF에 허용했지만 국내 PEF가 낮은 투자기대수익률(3~5%)의 보장성투자 위주 운용을 하고 있다. 또 소수 Buyout 운용전략의 PEF들만 차입투자를 시도하는 형국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보장성 투자형태의 재무적 투자시 차입자금을 사용하는 경우 금융비용(약 연 6~7%) 발생으로 투자수익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사모투자전문회사(PEF)는 총 237사가 등록돼 총출자약정액 44조원(이행액 28조원)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PEF 투자 회수액은 3조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2%(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PEF의 해산 증가로 인해 투자실적 등 PEF 운용자 선택에 필요한 정보가 축적되면서 투자자들이 운용자 선택시 운용전문성은 물론 핵심 운용인력의 유지여부도 고려하는 등 점차 전문성을 갖추기 시작 했다”며 “PE 산업의 양적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금감원은 PEF가 경영권 참여를 하는 모험자본의 취지에 맞게 운용되도록 감독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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