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정의당 초청으로 오는 11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이다.
9일 정의당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방한 첫날인 11일 오후 3시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정의당 의원단 주최 환영식과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방한 기념만찬도 갖는다.
12일엔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 강연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무라야마 담화’ 발표 당시 총리로서의 인식과 한일 관계에 대한 견해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정의당과 당 정책연구원 및 한신대·성공회대·서강대 등 대학연구기관이 공동주관하는 동북아 평화 및 올바른 한일관계 형성을 위한 좌담회에도 참석한다.
방한 마지막날인 13일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이희호 여사 예방에는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정진후 의원이 동행한다.
이번 방한에는 무라야마 전 총리의 딸 나카하라 유리를 비롯해 일본 사회민주당 테루야 간토쿠 중의원, 사회민주당 오사카부 본부 회장 핫토리 료이치 전 중의원, 일본 원전제로 의원모임 사무국장 아베 토모코 무소속 중의원 등이 동행한다.
무라야마 전 총리의 이번 방한은 한일 양국이 과거사 및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전 총리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한편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상정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 일본 사회민주당 데루야 간토쿠 중의원의 정의당 의원단 방문 당시 사회민주당 소속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을 공식 요청했고 이에 지난해 12월 무라야마 전 총리가 화답해와 이번 방한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