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가 9일(현지시간) 종료된 가운데 집권 자민ㆍ공명 양당의 지원을 받은 마스조에 요이치 전 후생노동사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원전 제로’를 내걸었던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는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지원까지 받았으나 마스조에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치적 멘토였던 고이즈미 전 총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선거운동 기간 “도쿄의 사회복지정책을 맡길 수 있는 것은 마스조에 밖에 없다”며 현직 총리로는 이례적으로 지사 선거 유세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스조에는 “도쿄도를 복지 세계 제일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저출산 고령사회를 향하는 요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최고의 대회로 만들고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인재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승리로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중국 등 이웃국가와의 대립에도 일본 국민이 극우인 아베를 지지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후에도 아베에 대한 지지율은 절반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