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간판’ 이승훈(26ㆍ대한항공)이 5000m의 부진 원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승훈은 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해 6분25초61로 결승선을 통과, 12위를 기록했다. 개인최고기록인 6분7초07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는 5000m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현지적응에서 찾았다. 이승훈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전지훈련 때는 컨디션이 괜찮았지만 러시아에 와서 잠을 잘 못 자고 현지 적응을 잘 못한 것 같다”면서 “이렇게 경기에 영향을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전날까지 괜찮았지만 경기장에 오니 긴장 되더라”며 “결국은 이겨냈어야 하는 부분이었고 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에 좋아진 부분이 많고 기록이 좋았는데 결국엔 올림픽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그는 1만m 경기와 팀추월 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1만m도 네덜란드가 강하겠지만 다른 선수를 의식할 상황이 아니다”며 “5000m보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그는 “팀추월에서 잘하려면 제가 기죽어 있으면 안 된다”며 “형다운 모습을 보이고 잘 이끌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는 18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며, 팀추월 경기는 22일 오후 10시 30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