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코스닥 상장사 디지텍시스템 소액주주들이 또 다시 최대주주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임직원 횡령 사건 발생 이후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량의 보유물량을 하한가에 처분했기 때문이다. 일본 파친코 납품을 통해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거라고 호언장담하던 이전 최대주주 지와이테크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지 석 달 여 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의 최대주주인 엔피텍은 지난 3일 보유주식 60만주를 장내 매도해 17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엔피텍의 보유주식은 160만6779주에서 100만6779주로, 지분율은 10.70%에서 6.7%로 줄었다. 매각단가는 주당 2870원으로 이날 디지텍시스템은 1월28일 횡령설 조회공시 이후 사흘째 하한가로 추락하던 시점이다.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 디지텍시스템은 빠른 성장가도를 달린 IT 기업이다. 하지만 가짜 최대주주 논란에 이어 횡령설까지 터지면서 주가는 연일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주가 하락률은 57.66%에 달한다.
한편 디지텍시스템은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의 임직원 횡령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횡령혐의에 대해서 확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28일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사업보고서상 전 최대주주를 허위 기재해 전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됐고 과징금(2억2560만 원) 부과결정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