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개막식, 러시아 역사ㆍ예술 종합세트

입력 2014-02-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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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오륜기 형상 중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원 하나가 완전히 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개막식 총연출자인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원래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고 말해 눈총을 받았다. 소치=AP뉴시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8일 새벽 1시 14분(한국시간)에 열린 개막식은 러시아의 모든 것이 총망라된 한 편의 드라마였다. ‘러시아의 꿈’을 주제로 160분간 펼쳐진 개막식 행사는 표트르 대제 시절의 전성기를 떠올리며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개막식에서 눈길을 끈 것은 사랑을 뜻하는 ‘류보프’라는 소녀의 등장이다. 이어 러시아의 예술 작품과 문화유산, 과학 발명품 등이 러시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이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치며 본격적인 공연의 막이 올랐다.

‘러시아의 목소리’를 주제로 한 무대에서는 19세기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더 보로딘의 음악과 전통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러시아의 다양한 지역과 사람을 형상화했다. ‘표트르 대제’ 무대에서는 번성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자랑했고 ‘나타샤 로스토바의 첫 번째 무도회’에서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속 장면을 묘사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최종 성화 봉송과 점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맡았다. 마리아 샤라포바(27ㆍ테니스)에서 시작된 장내 성화봉송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거쳐 이리나 로드니나(64ㆍ피겨스케이팅)와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62ㆍ아이스하키)에게 전달됐다. 두 사람은 최종 점화자로서 장외 광장에 위치한 성화대에 성화를 점화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소치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9월 29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1만4000여 명의 주자들이 봉송자로 나섰고 2900여 개 도시와 마을을 돌았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오기도 했고 유럽 최고봉인 캅카스 산맥의 엘브루스봉과 바이칼 호수 바닥, 북극 등도 거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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