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태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고가ㆍ고품질의 제품 생산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농기계 제조업체 구보타는 오는 7월 가동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자바주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할 기계는 경운기에 탑재되는 디젤엔진이다. 회사는 오는 2015년까지 디젤엔진 생산 규모를 연간 12만대로 2013년보다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쌀 생산 규모가 6574만t으로 일본의 여덟 배에 이르며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에 이르는 벼농사 대국이다. 2006년 이후 지속적인 식품 가격 상승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지난 2011년 3500달러(약 376만원)선을 넘었으며 지금도 계속 향상되고 있다. 구보타는 태국에서 1인당 GDP가 3000달러 선을 넘고나서 회사 경운기가 갑자기 잘 팔리기 시작한 것과 같은 현상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보타의 경운기용 디젤엔진은 인도네시아에서 가격이 중국산의 세 배가 넘지만 뛰어난 품질로 이미 시장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속에서도 엔진 출력이 좋기 때문에 언덕이 많은 현지 사정에 적합하며 엔진 무게는 중국산의 3분의 2에 불과해 논밭에서도 빠지지 않고 운행이 자유롭다는 것이 구보타 엔진의 강점이다.
일본 유제품업체 메이지는 태국에서 지난해 8월부터 ‘메이지 불가리아 요구르트’라는 이름으로 플레인 요구르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주문이 폭주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당초 계획보다 2~3배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태국에서는 우유와 유산균 이외 일절 다른 것은 들어가지 않는 플레인 요구르트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현지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메이지의 요구르트를 찾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상파울루에 새 지게차 공장을 완공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모두 브라질시장으로 나간다.
토요타는 “브라질에서 지게차 고객 대부분이 24시간 생산라인을 올리는 대기업”이라며 “급회전하더라도 잘 넘어지지 않고 에너지 절약 등 환경성능이 뛰어난 고품질 제품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