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ISS가 애플의 자사주 매입 확대를 요구하는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애플 주주들에게 권고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기업사냥꾼으로 유명 아이칸은 그간 애플에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를 요구하는 동시에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보유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아이칸이 소유한 애플 지분은 전체 약 0.7% 정도다.
그는 애플이 1600억 달러의 보유 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며 애플에 자사주 매입 규모를 최소 500억 달러 이상 늘리는 안건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ISS는 “아이칸의 제안은 회사 자본 분배 과정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이라면서“애플은 지난 2년간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막대한 양의 보유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소형 신용평가사 이건존스도 애플 투자자들에게 아이칸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조언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주 전 실적 발표와 함께 1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이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팀! 계속 사라구. 아직도 현금 1450억 달러가 있지 않나”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과 아이칸의 대결은 오는 28일 열리는 애플 주주총회에서 승패가 판가름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