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울퉁불퉁한 슬로프를 내려오며 각종 화려한 점프를 선보이는 모굴스키(Mogul skiing).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모굴(Mogul)이란 올록볼록한 눈 언덕을 뜻한다.
약 200m의 슬로프에서 약 10m 간격으로 깃대로 만들어진 게이트를 턴 기술로 통과해야 하고, 코스 상ㆍ하단부 2개의 점프대에서 각각 다른 점프를 해야 한다. 공중회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알파인 스키보다 짧고 가벼운 스키를 사용한다. 평가는 회전 기술, 공중 연기, 속도를 종합 평가한다. 경기장은 보통 2명이 동시에 시합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보통 1인제로만 운영한다.
많은 턴 기술과 점프, 그리고 울퉁불퉁한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내려와야 하므로 부상의 위험도 크다. 한국 모굴의 간판 서정화(24, GKL 스키단)는 1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1차 예선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틀 뒤 2차 예선에 출전했지만,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14위를 기록했다.
우리에게 남은 경기는 10일 밤 11시(한국시간)에 펼쳐지는 남자 모굴 예선. 한국 스키 기대주 최재우(20, CJ)가 출전한다. 최재우는 지난 4월에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우리나라 첫 번째 스키 종목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