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직원의 3000억 대출사기 주범으로 NS쏘울이 지목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KT ENS 직원의 단독범행이 아닌 특수목적법인(SPC)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NS쏘울을 비롯한 KT ENS 협력업체들은 SPC을 만들어 위조된 매출채권을 담보로 3곳 시중은행과 14곳 저축은행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 대출을 받았다.
금감원은 2개 SPC가 이름은 다른데 집 주소와 전화번호가 동일하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이들이 대출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NS쏘울 등 4개 협력업체가 조직적으로 은행과 KT ENS를 상대로 대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협력업체 대표들은 한국스마트산업협회 임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3000억원의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주요 입출금은 NS쏘울 계좌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감원은 동일차주 한도위반 혐의에 대한 자금추적 과정에서 상환자금 명의가 KT ENS였지만 실상 계좌는 KT ENS란 것을 밝혀냈다.
은행직원의 공모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조직적 범행' 의혹은 더욱더 힘을 얻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이번 사기 대출에 일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직원이 공모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천억원 대출을 KT ENS 과장 김 모씨 혼자 진행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사기행각 과정에서 상납구조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