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뒷담화]부실 우회상장의 결정판 ‘네오세미테크’

입력 2014-02-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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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세미테크는 우회상장 10개월 만에 상장폐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금융당국의 감독 미흡, 우회상장제도 미비, 회계감사 부실, 최고경영자의 도덕적 해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부실의 종합판이다.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제조기업으로 2000년 설립된 네오세미테크가 증시에 입성한 시점은 2009년 9월깨다. 당시 코스닥 상장사인 모노솔라에 인수 합병되는 형태를 취했다.

퇴출당하기 1년 전인 2009년 3월에는 당시 이윤호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9월에는 최경환 전 장관도 회사를 찾았다. 산업은행으로부터는 글로벌 스타기업 1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상장폐지 불과 4개월 전에도 지경부로부터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에까지 선정돼 투자자들은 의심을 할 수 없는 상황 이었다.

2009년 10월6일 주가는 1만7800원(액면가 500원)까지 뛰면서 시가총액 6288억원으로 코스닥 순위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합병과 함께 회계법인이 바뀌면서 불거졌다. 대주회계법인이 2009년 실적을 감사하면서 네오세미테크 오명환 대표이사의 분식회계가 드러났다.

오 전 대표는 2003년부터 7년간 분식회계와 거짓 수주 공시를 계속해왔다. 부풀린 회계보고서를 바탕으로 부실 덩어리 기업이 알짜기업으로 둔갑돼 형식적인 ‘우회상장’ 심사절차를 통과했다.

한편 대주회계법인은 2009년 감사보고서에 상장폐지 사유가 되는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했다. 이후 한국거래소로부터 3개월 개선시간을 얻었지만 재감사 후 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결국 상장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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