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올림픽 컬링 경기가 펼쳐지는 아이스 큐브 컬링 센터. 3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소치올림픽을 대비해 일부 종목의 외국 선수들을 귀화시키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은 11일 러시아가 컬링 강국인 캐나다에서 선수 세명을 데려와 대표팀을 구성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약한 남자 컬링팀을 보완하기 위해 캐나다인들을 영입했다. 드미트리 스비셰프 러시아 컬링협회 회장은 소치올림픽을 대비해 2010 밴쿠버올림픽 당시 캐나다 컬링 코치에게 부탁해 세 명의 캐나다인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은 러시아 시민권과 연봉 10만 달러.
이들은 러시아 동료 선수들과 함께 러시아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선수권대회 출전 자격도 얻었다. 하지만 문제는 국적이었다. 이중국적이 불가하다고 스비셰프 회장이 말을 바꾼 것이다. 외국인과 팀을 이뤄야 하는 러시아인들이 반감을 느끼게 돼 결국 캐나다 용병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WSJ는 러시아가 "한국의 쇼트트랙 선수인 안현수를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캐나다인이 절반인 컬링팀을 유지하는 데는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