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4년만에 내수 30%선 붕괴… 올해 회복 나선다

입력 2014-02-11 10:23 수정 2014-02-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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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멤버스 개편ㆍ영업망 재정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심각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기아자동차에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005~2009년 기아차 사장으로 있을 당시 크게 성장했던 동력을 되찾으라는 것.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11일 “내부 영업망의 쇄신과 판매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최고위 경영진의 주문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아차는 고객서비스인 ‘Q멤버스’의 개편과 영업망 재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젊은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 전략도 새로 마련된다. 기아차 내부에서는 인적 쇄신도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 회장이 기아차에 변화를 요구한 것은 내수시장 부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신차 등록 기준으로 기아차는 지난해 29.5%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내수 점유율은 2009년 28.3%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20%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은 목표치였던 32.0%보다 2.5%포인트 낮은 수치다.

기아차의 국내시장 신차 등록은 2011년 48만6967대를 정점으로 2012년 47만6188대, 2013년 45만6019대를 기록해 2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목표 달성에 엄격한 정 회장의 경영기조를 고려하면 기아차의 부진한 실적으로 경영진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는 위기감이 더 크다. 현대자동차가 비장의 카드인 ‘LF 쏘나타’를 조만간 출시하는 반면, 기아차는 올해 세단 부문에서 신차가 없다. 기아차는 올해 ‘카렌스’와 ‘쏘렌토’ 신차를 선보이지만 중소형 승용차 부문에서는 신차 ‘보릿고개’다. 지난해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판 차량은 소형차 ‘모닝(9만3631대)’이며 그 다음은 중형차 ‘K5(6만3007대)’였다.

지난해와 같은 판매 기조가 이어지면 기아차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인 48만대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의 위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는 53만5000대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올해 이 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9.0%(58만5000대)나 높여잡았다. 증권사들은 기아차의 실적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최근 목표주가를 10%가량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현대차에 인수된 뒤 강력한 오너십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과거 기아차 부사장)이 해외영업 조직을 쇄신하면서 성장했다”며 “15년이 지난 현재는 근원적 경쟁력에 대해 다시 점검할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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