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式 경영기법 생보시장에 새바람

입력 2014-02-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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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보장형 ‘현대라이프 ZERO’ 돌풍…신계약 건수 139% 급증

녹십자생명에서 지난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인수된 현대라이프가 생명보험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부진으로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역성장하고 있지만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라이프의 성공 이면에는 카드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쓴 정태영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이 자리하고 있다. 보수적인 보험업계 특성에도 불구하고 정태영식 색깔을 입힌 단순한 보장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11월 신계약 건수가 10만5824건으로 1월 대비 139% 급증했다. 신규보험 가입금액은 11월 1조2702억원으로 1월 대비 71% 늘었다. 같은 기간 업계는 신계약 건수 -22%, 신규가입금액 -26%로 각각 역신장했다.

현대라이프의 성장 배경에는 ‘현대라이프ZERO'가 큰 몫을 했다. 출시 1주년을 맞는 현대라이프ZERO는 ‘정태영식’ 경영 기법이 고스란히 담긴 상품이다. 현대카드의 동명 상품인‘ZERO’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 ‘현대라이프 ZERO’라는 보험상품을 출시함으로써 타사와의 차별화, 단순화로 이미지 각인에 나섰다.

출시 당시 정 의장은 ‘ZERO’에 대해 “많은 보험상품들이 있지만 현대라이프의 ZERO에는 본질적 철학을 담았다. 복잡한 부분을 정리하고 덜었다”며 “20대부터 50대까지 가지고 가야 할 상품가치로서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선을 보인 이마트 전용 판매 보험상품 역시 기존 보험상품의 틀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다.

정 의장의 입김은 현대라이프의 체질 개선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녹십자생명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60~70%에 달했지만 현대라이프는 역마진 우려가 큰 저축성보험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제외하고 있다. 정 의장이 수입보험료 규모, 성장률, 시장점유율(MS) 등에 집착한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현대라이프의 11월 보장성보험의 신규보험 가입금액은 1조2232억원으로 총 신규보험 가입금액 대비 96%에 달해 업계 평균 77%보다 19%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 의장은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해 업계 1위를 하는 것보다 현대라이프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며 “보험은 ‘복잡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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