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싹쓱싹’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동그란 돌 앞을 두 명이 열심히 닦는다. 느릿느릿 멈춰버릴 듯한 돌에 더 가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컬링은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하우스)에 안착시켜 득점을 겨루는 경기이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순식간에 결과가 결정되는 ‘속도경쟁’ 동계올림픽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돌을 보고 있으면 답답해 속이 터지지만, 긴장감이 느껴지는 묘한 경기이다.
컬링은 중세 스코틀랜드의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했다. 이후 캐나다를 중심으로 겨울스포츠로 발전됐다고 알려졌다.
경기는 '컬링시트(Curling sheet)'라 부르는 길이 42.07m, 너비 4.27m인 직사각형의 얼음 링크 안에서 펼쳐진다. 하우스는 과녁처럼 생긴 4개의 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안쪽의 원을 '티(tee)'라고 한다.
각 팀의 투구자가 스톤을 던져 하우스에 스톤을 안착시키면 점수를 얻는다. 한 팀 당 8개의 스톤을 상대팀과 번갈아 가며 투구하며 총 16개의 스톤이 투구 되면 한 엔드가 끝난다. 하우스에 들어온 스톤을 득점으로 인정하며 상대팀보다 티에 근접한 스톤마다 1점을 얻는다. 한 게임은 10엔드로 구성되며 점수를 모두 합쳐 승부를 결정짓는다.
별다를 것이 없는 경기가 재밌는 까닭은 ‘스위퍼’라 불리는 2명의 선수 때문이다. 이들은 스톤의 진행방향 앞을 브룸(broom)을 이용해 빗질(스위핑)을 하듯 닦아 진로와 속도를 조절한다. 스위핑은 진행 방향의 빙판을 녹여 마찰력을 줄여 스톤이 더 나아가게 하며 방향도 제어할 수 있는 컬링의 ‘백미’다.
우리나라는 이번 소치올림픽이 사상 첫 출전이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1일 오후 2시(한국시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 센터에서 일본과 예선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