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코스피, 지나친 비관론 금물…1900선 이하 비중확대”

입력 2014-02-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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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해 초 코스피가 1900선을 하회하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지만, 코스피가 1900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오히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교보증권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배반의 장미’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은 잘못됐다”며 “지난 3년간 반기 코스피 평균은 1900선을 하회한 적이 없는 만큼 지금이 그 이하라면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난 2년동안 코스피 밴드 상단을 2150으로 제시했었다”며 “올해는 상승할 확률이 있다고 판단해 코스피 밴드 상단은 2250으로 높여 제시했고, 밴드 하단인 1850에 대한 신뢰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올해 초 주식시장 급락은 신흥국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연초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며 위기론이 등장했다”며 “하지만 연초 대비 주요 신흥국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3.3%를 기록한 반면, 선진국 주요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4.91%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초 글로벌 증시 부진의 실체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과열 해소에 있다”면서도 “일부 신흥국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잠재돼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신흥국 증시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저점 하향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지금이 기회라며 선진국 증시 투자매력 약화가 상대적인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SCI EM Index(신흥 시장 지수)와 코스피의 추세 상관성은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적 시선은 잘못됐다”며 “MSCI Korea 12개월 예상이익에 대한 표준편차가 2012년을 정점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고, 최근에는 정체되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어닝쇼크의 재발 위험은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또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으로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시장 PBR이 1배 수준에 수렴할 때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되고 매수로 전환된 사례가 확인된 만큼 대외변수 안정 여부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신흥국 증시와 환율 불안을 이유로 외국인 매수전환 시점을 가늠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당분간 신흥국 펀드 자금의 유출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약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고 또 과도한 유출에도 국내 증시에서 이탈이 크지 않았던 만큼 순유입 전환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되자 올해 8차례 열리는 FOMC마다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것이 컨센서스로 형성됐다”며 “8차례에 걸쳐 100억 달러씩 축소해도 연간 전체로 보면 3950억 달러 수준으로 이는 지난 2011년 1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공급이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시장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을 수 있어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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