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감독관리위원회(CBRC)가 최근 일부 중소은행에 자본확충을 지시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CBRC 지점들은 최근 일부 상업은행과 농촌은행들에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현금 부족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돈을 별도로 빼놓을 것을 지시했다.
이는 중국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한 소식통은 “CBRC가 일부 은행들에 만일의 사태에도 30~45일간 견딜 수 있도록 현금을 축적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류쥔 창장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은행은 안정적인 예금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금조달비용이 비싸고 대형은행보다 위험한 대출을 감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경기둔화와 시중금리 상승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 차례나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신용경색 사태가 일어났다. 당국이 그림자금융의 급속한 팽창을 제어하고자 돈줄을 죈 영향이다.
과잉설비 폐쇄 등 개혁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둔화로 파산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디폴트 우려도 날로 커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팡싱하이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순시원은 “올해 은행 1~2곳이 파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들 은행의 자금의 약 80%를 은행간 자금시장이나 고금리의 자산관리상품(WMP)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