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이상화 금메달 비결은 밸런스 트레이닝

입력 2014-02-1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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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빙속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은 올림픽 2연패다.

이에 따라 전 세계는 이상화의 동계올림픽 2연패 비결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본인의 피나는 노력이다. 스케이트 입문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운동을 쉬어본 일이 없을 만큼 운동에만 전념했다.

특히 체계적 트레이닝을 실시하면서 슬림한 몸은 그대로 유지했고, 근육량은 늘려 폭발적 스피드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기록 단축을 위한 파워와 스피드를 극대화한 것이다. 일명 꿀벅지로 불리는 이상화의 허벅지와 장딴지가 그것을 입증한다.

실제로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승부를 좌우하는 것은 폭발적인 스타트와 스피드 유지다. 따라서 이상화는 기록 경신을 위해 이상적인 체격을 만들어왔다.

지난 2009년 57㎝였던 허벅지 둘레는 3년 만에(2012년) 60㎝로 3㎝가 늘었다. 바로 그것이 폭발적 스타트를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됐다. 체중도 3㎏ 증가하면서 스타트와 함께 추진력도 좋아졌다.

장딴지 둘레도 늘어났다. 2010년 37.4㎝에서 2012년 38㎝로 측정돼 2년 만에 0.6㎝ 늘어났다. 종아리 힘은 각근력(빙판을 미는 힘)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피드 유지와 기록 단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무작정 근육량을 늘린다고 해서 기록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탄력을 높이기 위해 밸런스 트레이닝을 실시해야 한다. 탄력을 높이는 점프훈련에서 남자 선수들 이상으로 소화했고, 역도훈련을 통해 순발력과 스타트 능력을 갖췄다.

이처럼 체계적 트레이닝을 통해 만들어진 탄탄한 하체를 뒷받침한 것은 무산소성 파워(산소 소모 없이 단시간에 발휘된 힘)다. 2012년 체육과학연구원의 측정 결과 이상화 선수의 무산소성 파워는 평균 6.29(watt/㎏), 최대 8.13(watt/㎏)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에 비해 4.3%나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이상화는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이번 올림픽 레이스가 열린 장소는 이상화에게 좋은 기억이 었었다. 1년 전 이곳에서 열렸던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7초 65의 기록으로 우승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4년 전 올림픽 챔피언이다. 물론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정상을 밟아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자신감이다. 밴쿠버 대회 이후 누구에게도 정상을 허락하지 않았던 그에게만 있는 자신감이 올림픽 2연패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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