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창당을 앞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정치’ 3대 가치로 △정의로운 사회 △사회적 통합 △한반도 평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6·4지방선거 호남 3곳의 기존 광역단체장 후보 외에 새로운 인사 영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경선 바람몰이’에 나선 형국이다.
안철수 신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남도지사 후보로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광주시장 후보로는 이상갑 변호사 등이 부상하고 있다. 신당은 시도별로 복수의 후보가 확보된 경우,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존 정당처럼 복수 후보를 배출해 사당(私黨) 논란을 피하면서 흥행몰이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장제국 부산 동서대 총장의 신당행과 경선 참여가 거론되고 있고 김성식 새정추공동위원장의 경선 참여 가능성도 나온다. 대전에서는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과 김형태 전 대전지방변호사회 회장의 경선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신당 후보는 전체 17곳 광역단체장 중 수도권(3곳), 호남(3곳), 부산, 대전 등 8곳에서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후보영입 작업과 함께 경선 등 공천 방식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차원에서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와 배심원제를 조합한 경선제도 등의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11일 서울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 정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에서 정치 개혁안을 밝혔다. ‘3월 창당’을 밝힌 안 의원이 새정치 구상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 측은 ‘정치개혁안’으로 대선에서의 결선투표제와 국민투표 요건 완화, 국민 의원소환제, 국민 발안제 부활 등의 새정치 밑그림을 내놨다. 안 의원이 제시한 ‘정의, 통합, 평화’ 등은 향후 신당의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 마련에 골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발표내용이 대부분 기성 정치권에서 논의돼 온 것들이고, 새정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세부내용과 구체적 실행계획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여야는 안철수 신당의 ‘새정치’ 구상에 온도차를 보이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의원의 ‘새정치 플랜’은 알맹이는 텅 비어 있고 겉만 그럴 듯한 열매만 내보였다”고 혹평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궤를 같이 한다”며 신당과 공통분모가 있음을 부각, 연대의 불씨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