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탑리츠(케이탑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900% 가까이 폭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케이탑리츠는 작년 영업이익이 53억6700만원으로 전년보다 3897.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85억7000만원으로 184.3% 늘었고, 순이익은 39억3800만원을 기록해 1474.6% 증가했다. 회사측은 “투자 부동산의 매각이익과 임대료 수입 증대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리츠란 수익형 부동산을 매입하고 임대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케이탑리츠는 임대형 리츠(저가 매입한 부동산의 임대 수익을 얻고 후일 매각차익 기대)로 현재 4개의 상업용 빌딩(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 ‘토성빌딩’, 고양시 덕양구 ‘화정빌딩’,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과 1개의 주거용 부동산(판교아산 ‘아펠바움’)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폭증한 것은 보유 부동산 매각차익 때문이다. 케이탑리츠는 지난해 1월 보유 부동산 중 하나인 쥬디스태화 빌딩 지하1층을 110억원 규모에 분리매각했다. 쥬디스태화의 장부가액은 56억원으로 54억원의 매각차익을 남겨 영업이익이 폭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케이탑리츠는 보통주 1주당 600원을 현금배당했다. 시가배당률(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가를 나타낸 것)은 10.91%에 달한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리츠회사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만 한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은 매각차익이 반영된 일회성이므로 올해 배당은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보유중인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만으로도 액면가(5000원) 기준 4~7%의 배당이 가능하며, 신규투자시 배당률은 7~11% 수준으로 상승 가능하다”고 밝혔다.
케이탑리츠는 지난 2010년 11월 설립해 2012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영업손실 6억원, 2012년 영업이익 1억380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보유자산 증가에 따른 임대료 수입 확보 등으로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편 케이탑리츠는 현재 일본 상업용빌딩 관리업계 1위 업체인 자이맥스(Xymax) 한국 자회사 케이맥스가 지분 8.30%(40만160주)를 보유중이다. 이밖에도 NHN인베스트먼트, 씨엔에스자산관리가 각각 지분 5.0%(32만5056주) 5.53%(30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