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별’을 단 새 인물]은행, 리스크 관리·소비자 보호 ‘특급 소방수’ 등판

입력 2014-02-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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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은행권은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두 축에 힘을 실은 인사를 단행하며 새 진용을 갖췄다. 지난해 말 리스크 관리와 여신담당 임원 출신들이 행장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신설된 소비자보호본부 임원으로서 새롭게 별을 단 인물이 많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성장 한계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을 뿐 아니라, 금융 패러다임이 고객 중심으로 옮겨간 만큼 추락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필요성도 생겼기 때문이다.

◇ 리스크관리소비자보호 새해 화두 = 연말 연시 은행권에는 새로운 행장과 임원진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말 IBK기업은행장에는 은행권 최초 여성 행장인 권선주 행장이 취임했다. 권 행장은 어느 분야보다 견고한 유리천장을 가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는 의미와 함께 리스크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임원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 인사를 청와대에 제청한 금융당국도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맡았던 권 행장의 위험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신임 행장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지난 2012년부터 리스크 관리를 총괄해 왔다.

올 1월 임명된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1981년 농협에 입사해 여신제도팀장, 심사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여신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 행장은 금융지주 출범과 조기 정착에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강한 추진력과 개혁의지를 겸비해 농협은행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본부를 맡고 있는 김광훈 부행장도 새로 선임됐다. 김 부행장은 기획 및 세무 담당 부서에서의 오랜 근무 경력으로 사내에서 ‘기획통’으로 통한다. 세심하고 열정적인 성격으로 추진력이 강하고 온화한 성격을 보유해 직원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부행장은 올해 리스크관리본부의 중점 제도인 △전 직원이 다함께 하는 리스크관리 실천 △농협 특색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 △전수 여신감리체계 적용을 통한 부실여신 발생 사전 방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 수장이 리스크 관리에 정통하다면 올해 들어 승진하거나 새로 선임된 임원들은 소비자 보호 부문에 다수 배치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해 독립성을 확보,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강화했다. 유경민 전 금촌지점장을 임원급인 소비자보호본부 상무로 선임하며 소비자 보호 업무에 힘을 실었다.

신한은행도 영업추진그룹 본부장, 브랜드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왕태욱 소비자브랜드그룹장을 새로 선임하며 소비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로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찍었다. 행내 여성 최초 전무 승진자인 김덕자 남부영업본부장을 금융소비자본부 책임자로 임명했다. 일선 영업현장에서 고객과 오랜 기간 호흡해 온 만큼 소비자보호 부문에서의 탁월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 여풍 5인방 현장 누빈 ‘영업통’ = 권 행장을 필두로 이번 인사에서 약진한 여성 임원들은 오랜 기간 영업점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영업통이란 특징이 있다.

권 행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부행장 자리에 오른 김성미 기업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은 1982년 기업은행 입행 이후 잠실트리지움, 서초동, 반월중앙 지점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지역 지점들을 총괄하는 남중지역 본부장에 선임되는 등 영업현장에서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쌓았다. 오랫동안 일선 영업현장에서 고객과 부딪혀온 만큼 개인영업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신한은행의 최초 여성 부행장보인 신순철 업무개선그룹 부행장보는 행내에서 손꼽히는 기업금융 전문가다. 그는 1979년 대전여상 졸업 이후 바로 조흥은행(2006년 신한은행과 통합)에 입행한 이후 여신지원부 신용조사역, 강서기업금융센터 지점장, 여신심사부 심사역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하나은행의 첫 여성 전무인 김덕자 금융소비자본부장(전무)과 천경미 대전영업본부장(전무)도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김 전무는 1978년 서울은행 연산동 지점에 입행한 이후 영등포지점, 남산지점, 오목교 지점을 거쳐 하나은행 학여울역지점 PB, 이수교 지점장, 강남지점장 등을 지내고 2011년 용산영업본부장에 자리했다. 천 전무는 충청은행 전산정보부, 전산부를 거쳐 하나은행 쌍용동지점, 태평동지점, 관저동지점 등의 지점장을 지내는 등 영업현장에서 20~30년 이상을 보낸 영업 베테랑이다.

외환은행도 최초 여성 전무인 최동숙 영업지원본부 전무가 상도역, 대치역, 부천, 서초중앙 지점장 이후 서초영업 본부장을 지낸 영업의 고수다. 35년이 넘는 은행 생활 중 20년 이상을 영업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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