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제정한 제8회 ‘생명의 신비상’ 인문사회과학 분야 수상자인 마산교구장 안명옥(69사진) 주교는 11일 시상식을 앞두고 명동 서울대교구 주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주교는 “노동 현장의 갈등이나 밀양 송전탑 문제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갈등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려는 의지와 이를 꺾으려는 행위가 서로 부딪쳐 갈등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 곳곳의 갈등과 불화, 반목을 보면서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환경에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바로 여기에서 종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는 생명 문제로 빚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고 유전공학이라는 이름을 빌려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재단하고 상품화하려는 시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만든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특허 등록된 것과 관련, 안 주교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기술을 비롯한 유전공학 기술은 생명을 얻기 위해 또 다른 생명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윤리 문제와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안 주교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과 관련해 “대규모로 열린 1984년 시성식과 달리 크지 않고 소담한 행사로 치르려고 한다. 행사 성격에 맞는 장소를 물색 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