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KT ENS 직원의 3000억원대 사기대출에 연루된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부상한 중앙티앤씨가 협력업체들과 공동브랜드 론칭을 통해 사업을 확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출사기에 연루된 기업들이 계속 늘고 있다.
12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티엔씨 서정기 대표는 지난 2011년 이번 사기대출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컬트모바일’과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다스텍’과 스마트 엑세서리 브랜드 ‘몹씨(mob;c)’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 대표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만큼 이번 사기대출 사건에서 한발 비켜 있던 다스텍의 경우 일정 역할 가담 여부가 핵심 쟁점 사안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다스텍 김백철 대표는 이 사건에 조직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스마트산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관련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회장사인 중앙티앤씨를 비롯해 임원사인 엔에스(NS)쏘울, 컬트모바일, 아이지일렉콤 등은 이번 사건에 깊이 관련돼 11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한 이번 사건에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잇따라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휴대폰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사업 목적으로 중앙TNC 외에 중앙인터랙티브, 엠스타일, 앰클라이맥스 등을 설립했다. 중앙인터랙티브는 스마트 엑세서리 브랜드 ‘몹씨’의 협력사로 사실상 이번 대출사기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기업들이 얽히고 설킨 관계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이번 대출사기 사건 연루 기업들이 최소 6곳에서 최대 10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대출 사기에 새롭게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텍과 중앙인터랙티브, 엠스타일 등은 중앙티앤씨가 입주해 있는 부평의 한 건물에 모두 모여 있다. 사기대출 의혹 사건의 파장이 새롭게 연루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연루 기업 수도 더 많아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협력업체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도 최초 4곳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9개까지 확대되는 등 연루기업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