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구글 밀월?…로봇 프로젝트 맞손

▲팍스콘 광둥성 선전 공장. 블룸버그

애플의 하청업체로 유명한 팍스콘이 구글과 손잡고 로봇기술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팍스콘이 구글과 로봇으로 자동화한 공장 건설에 대해 논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의 로봇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앤디 루빈 부사장이 최근 타이페이에서 테리 쿼 폭스콘 회장과 회동했다. 루빈 부사장은 팍스콘의 강점인 기계공학과 구글이 인수한 로봇 회사 간 기술 통합을 제안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미국 국방부에 로봇을 공급하는 보스톤다이나믹스 등 8개의 로봇관련 업체를 인수하면서 로봇 공학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양사의 접촉은 제조 공정 자동화와 관련된 로봇 기술을 두 회사 모두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구글은 로봇을 이용한 제조공정의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팍스콘은 임금인상과 끊임없이 제기되는 노동 환경 문제 때문에 제조 자동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궈 회장은 최근 단순한 조립공장에서 첨단기술 업체로 재도약하고자 자동차와 의료장비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제조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히면서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공장을 짓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팍스콘이 새로운 로봇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구글이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처럼 로봇 OS를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로봇 OS가 성공하게 된다면 IT 업계에서 구글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구글의 성공이 팍스콘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완리 왕 CIMS증권 애널리스트는 “팍스콘이 로봇을 통한 완전자동화를 실현하려면 구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로봇기술 개발에 나섰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