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증권 주문사고 두 달…360억 횡재한 美헤지펀드 "난 몰라"

입력 2014-02-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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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맥증권

(사진=뉴시스)

한맥투자증권의 주문실수 사태가 발생한지 두 달을 맞고 있지만 한맥측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460여억원의 손실 가운데 360억을 횡재한 미국계 헤지펀드가 상환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관련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문실수로 인해 462억원을 공중에 날린 한맥투자증권은 이날 현재 403억원을 여전히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맥증권은 지난해 12월 12일 선물·옵션 만기 시점에서 일어난 주문실수 이후 꾸준히 회생 방법을 모색해왔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사들이 출연한 공동기금으로 462억원을 먼저 결제하고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한 상태다.

한맥증권의 주문 실수로 인해 이익을 얻은 일부 회원사는 이 이익금을 반환한 상태다. 이 금액 60억원 정도가 거래소로 돌아왔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증권의 주문실수로 인해 약 360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챙긴 곳은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다. 한맥증권측은 캐시아와 반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성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도됐다.

한맥증권은 캐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서울중앙법원에 캐시아의 한국 위탁계좌(신영증권, BS투자증권, NH농협증권)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문실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익금 일부를 돌려주는 게 국제적인 관행이다. 한맥증권은 캐시아측이 이 국제관행 이행에 희망을 걸었지만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문실수 이후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진 한맥증권은 오는 3월 15일까지 자본금 확충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캐시아측으로부터 이익금 전액을 반환받아야 회생이 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한맥증권 주문실수 2달째를 맞아 증권가에서는 "한맥증권 주문실수, 국제관행은 말 그대로 관행일 뿐 국제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한맥증권 주문실수, 결국 헤지펀드만 배불려준 꼴" "한맥증권 주문실수, 실수 한번이 증권사 하나를 밀어낸 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5일 460억원 주문사고를 낸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6개월의 영업정지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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