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자구안 실행 속도… LNG 운송사업 1조1000억에 매각

입력 2014-02-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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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측은 현대상선이 LNG 운송사업을 매각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최근 LNG 운송사업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시작해 12일 IMM 인베스트먼트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가는 100% 지분기준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상반기 내 매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LNG 운송사업 매각은 자구안의 일환이자, 기존 계획(6월 매각)보다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시장에서 제기됐던 유동성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이 보장돼 있는 LNG 운송사업을 매각하게 돼 아쉽지만 재도약의 발판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며 “향후 회사의 역량을 컨테이너와 벌크선부문에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1만8097대 매각을 통해 563억원, KB금융지주 주식 113만주 처분으로 465억원을 확보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보유중인 투자주식을 향후 6개월 내에 장내 매각해 93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반기 내 부산 용당부지 매각을 통해 700억원을 확보하게 되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 6000억원(지난해 기준)에 이번 추가 확보된 자금을 포함하면 유동성 문제는 상당부문 해결된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그룹은 이어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해 7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의 자금도 조달할 계획이다. 우선 SPC(특수목적회사)을 설립해 금융계열사 등의 자산을 이전시키고 세부적인 매각방안과 절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다. 조만간 매각 주간사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확충 노력도 시행한다. 현대상선의 외자유치 추진과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를 추진해 3200억원 이상을 마련키로 했다. 다만 현대엘리의 유상증자는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불참을 선언해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내부 구조조정과 더불어 해반얀트리호텔도 매각해 총 3400억원 이상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대상선이 보유한 국내외 부동산, 유가증권 등도 매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부산 용당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과 보유 중인 유가증권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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