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황제’ 잡은 ‘문제아’ 유리 포드라드치코프

입력 2014-02-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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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유리 포드라드치코프(26ㆍ스위스)의 아버지는 이름난 지구물리학자이고 어머니는 수학박사이다. 그의 형도 학자의 길을 걸으며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학자 집 안에서 태어난 ‘문제아’였다.

부모를 따라 3살에 러시아에서 스위스로 이주한 포드라드치코프는 10대가 되자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케이트보드와 스노보드에 맛을 들였다. 이후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인정받는 스노보더로 성장했지만, 부모의 시선은 싸늘했다. 토리노에서 4시간 거리에 살고 있었음에도 그의 부모님은 당시 올림픽에 응원하러 오지도 않았다. 포드라드치코프는 대회성적이 좋아질수록 부모님의 잔소리가 늘어났다며 아쉬워했다.

갖가지 기행으로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포드라드치코프는 2011년 벌거벗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 타블로이드 신문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부모의 인정을 받게 됐다.

포드라드치코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황제' 숀화이트를 멀리 따돌리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포드라드치코프는 두 번째 라이딩에서 신기술인 '더블 콕 1440'을 매끄럽게 성공해 1위를 확정 지었다. 포드라드치코프가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에서 내려오자 부모님은 아들에게 그간 못한 따뜻한 포옹을 해줬고 그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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