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착취 논란 ‘아프리카박물관’ 현장 검증

입력 2014-02-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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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아프리카 이주 예술인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12일 현장을 방문하고 점검에 나섰다.

박물관은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동착취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박물관이 지난 2010년 홍 사무총장의 이사장 취임 이후 3년간 정부로부터 5000여만원의 국조 보조금을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우원식 위원장을 비롯해 유은혜 은수미 장하나 진선미 의원 등 을지로위원회는 부르키나파소 공연단과 짐바브웨 조각가들이 묵는 기숙사를 방문하고 박물관 측과 간담회를 가졌다.

위원회의 검증 보고서에 따르면 박물관은 근로계약서를 통해 월 650달러(짐바브웨 출신 노동자)와 600달러(부르키나파소 출신 노동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달러당 환율을 1000원으로 고정해 각각 65만 원과 60만 원씩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 측은 위원회에 월 급여는 110만원이고, 1일 3회, 1회 공연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실제 아프리카 근로자의 통장입금내역을 입수해 월 61~65만원 미만의 금액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재반박했다.

위원회는 강제여권압수 여부와 관련해서도 무단이탈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여권을 보관했다는 박물관 측의 주장에 대해 “아프리카 예술가는 10개월 근로계약 종료 후 돌아가길 원했으나, 여권도 없는 상태에서 박물관의 강요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계약연장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물관이 아프리카예술가들에게 불결하고 생활이 불가능한 숙소를 제공, 비인간적인 처우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위원회는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숙소는 최소한의 생활이 불가능할 상황”이라며 “쥐들이 옷을 갉아먹고, 난방마저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며, 바닥엔 물이 새고, 외벽에 뚫린 구멍을 비닐봉지를 뭉쳐 막아놓은 모습”이었다고 묘사했다.

한편 위원회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이사장인 홍 사무총장이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박물관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홍 사무총장이 모든 사정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식대 인상 요구 과정에서 홍 사무총장과 직접 면담을 통해 1일 식대를 4000원으로 인상받은 사실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장하나 의원은 11일 홍 의원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주노동자와의 근로계약서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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