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13일 경제, 기업정책·규제, 노동 등 7개 분야를 망라한 40인의 정책자문단을 회장 직속으로 출범시켰다. 이번 정책자문단은 박용만 회장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 그의 또 다른 소통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상의 회장을 맡은 뒤 정·재계와의 소통 폭을 강화하고 있다. 상의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여는가 하면, 재계 5단체장과 국회 여야 원내 대표 회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올 들어 그가 야침차게 내놓은 작품은 상의 정책자문단이다. 박 회장은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11일간의 휴가를 다녀오며 자문단과 소통할 에너지도 충전했다. 그는 자문단을 통해 조사·연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 경제계 목소리에 무게감을 더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매분기 자문위원 전체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필요에 따라 상시적인 협의를 하는 시스템을 갖춰 실질적인 자문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주요 연구나 건의사항에 대해서 자문단의 의견도 적극 수렴할 방침이다. 당장 정부가 마련 중인 ‘경제혁신 3개년계획 건의’가 첫 대상이다. 전국상의를 통해 발굴한 건의 과제 100여건을 자문단 회의에 회부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7일 청와대, 정부, 국회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자문단 출범은 대한상의의 연구와 자료에 공신력을 더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박 회장은 평소 대한상의의 조사, 분석 대안 제시 등의 자료를 일일이 살펴보고 있다. 그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거나 자료를 내는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면 자료 발표를 반려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회장실에 자료를 발표해야 하는 이유 등도 함께 제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상의회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기업과 기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옳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내는게 중요하다”며 “다방면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통해 깊이 있는 식견을 담아 제대로 된 경제계 의견을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