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취학 앞둔 자녀, 건강 체크 포인트는?

입력 2014-02-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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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치료 미리 하고 집중력·언어발달 체크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을 둔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할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등 걱정이 태산이다. 만약 자녀가 주의가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부모의 걱정근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균형 잡힌 건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취학 전 아동을 위한 건강 체크 포인트를 알아봤다.

◇제멋대로인 아이 ADHD 의심

아이가 집중력이 낮고 실수가 잦으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 가정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통제와 절제가 요구되는 학교 입학 전에는 반드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학습, 정서,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DHD는 아동의 의지나 부모의 양육방식의 변화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 뇌의 신경생물학적 병이다. 약물치료, 부모교육,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사회성 기술훈련 등으로 치료하며 70~80%가량 증상이 호전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정신과 홍현주 교수는 “효과적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의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있는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보면서 아이와는 긍정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 늦거나 더듬는 아이

언어는 의사소통뿐 아니라 학습 및 인지능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말이 늦는 경우 또래와의 관계가 위축되고 학습 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언어발달 지체는 초등학교 생활 부적응으로 귀결될 수 있다.

통상 만 6세 정도면 발음이나 문법면에서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언어발달 지체 증상은 시간 경과 후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대인관계와 성격에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언어발달 문제가 언어 표현 문제인지, 언어이해와 표현 모두의 문제인지, 발음의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한 후 맞춤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식·알레르기 미리 알려야

자녀가 코를 훌쩍거릴 경우 수업에 방해가 되고 놀림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및 축농증은 병력과 증상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어린이 축농증은 약물로 치료 가능하다. 평소 입을 벌리고 코를 골면서 자는 아이는 만성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가능성이 있다. 심한 경우 자다가 잠깐씩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을 동반하기도 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나 홍역을 앓은 뒤 생기는 중이염도 확인해야 한다. 청력은 진행성 장애도 있고 정상인 어린이가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입학 후 생길 수 있는 변비 예방을 위해 규칙적 배변습관을 들이고,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식습관이 변비의 원인이 되는 만큼 올바른 식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천식 또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다면 새책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책을 펴두거나, 책을 읽을 때 책과 눈과의 거리를 최소 30cm 이상 유지해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한다.

◇ 바른 습관이 건강한 눈 만들어

자녀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른 습관이 중요하다. 시력에 맞는 안경 착용, 공부방 조명, 책과 30㎝ 이상 독서거리 유지 등을 실천해야 한다. 책을 엎드려 보거나 차 안에서 보면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40cm 이상 떨어지고, 눈건조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마다 5분 정도씩 휴식을 취하면 좋다.

눈의 시기능도 유소아기를 지나면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 사람은 두 눈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도의 양안시기능이 필요하다. 안경 착용, 안과 검진, 사시 치료 등을 피하면 아이의 정상 시기능의 발육이 저하될 수 있다.

◇치아, 올바른 양치질·식습관 교육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동들은 충치가 생기기 쉽고 비정상적으로 자리 잡은 치아나 턱을 자각하기 시작한다. 이때 충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충치가 점점 진행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이 치근(치아뿌리)까지 진행되면 젖니 아래에 있는 영구치의 싹으로 이환돼 영구치의 모양이나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

충치로 젖니를 미리 뽑으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덧니가 생기는 등의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공간을 유지하는 장치를 끼우는데 이것이 치아교정보다 수월하다.

치아 건강은 오복 중 하나다. 어린이 구강 건강은 성인이 된 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식사 후에는 규칙적으로 이를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칫솔질은 하루 세 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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