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갤러리아 명품관 리뉴얼에… 한섬 ‘타임’ 빠진다

입력 2014-02-13 10:22 수정 2014-02-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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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명품과 경쟁 브랜드가치 제고 위해…랑방·마인 등 철수 검토중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타임’이 빠진다. ‘랑방컬렉션’, ‘마인’ 역시 철수 가능성이 높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의 고가 여성복 브랜드 타임은 최근 고급화 전략 일환으로 갤러리아 명품관 철수를 결정했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은 국내 브랜드지만, 국내 브랜드를 뛰어넘어 수입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 차원에서 갤러리아 웨스트에서는 빠지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타임은 정장 한 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 여성의류다. 연간매출 900억원 안팎으로, 10년 넘게 백화점 여성의류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인기 브랜드다.

한섬은 타임을 해외 ‘명품’ 수준 브랜드로 키워 2017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혀 왔다. 이같은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경우 현재 지하 2층에 위치한 타임 매장을 수입의류 매장인 3층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섬 수입브랜드인 랑방컬렉션과 국내브랜드 마인도 같은 맥락에서 갤러리아 명품관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랑방컬렉션은 거의 철수가 확정된 상태고, 마인 역시 철수가 유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단 여성 중고가 브랜드 ‘시스템’과 남성 중고가 브랜드 ‘시스템옴므’는 그대로 남기로 했다.

한편 갤러리아는 지난달 9일부터 명품관 웨스트 1층과 지하 1층을 제외한 모든 층을 리뉴얼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매장을 브랜드별 경계 없이 상품 카테고리 단위의 오픈형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고객이 원하는 카테고리 상품을 다양한 브랜드에서 비교해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갤러리아 웨스트의 새 콘셉트가 편집샵을 확장한 형태의 오픈스페이스 매장이기 때문에, 기존 박스형 브랜드샵에 비해 브랜드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하는 의류 자체뿐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 등도 브랜드 방향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갤러리아의 오픈스페이스 형식에서는 브랜드 개별 공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달갑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철수가 결정된 타임을 비롯해 랑방컬렉션과 마인 등 일부 브랜드가 철수 여부 등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만 웨스트 기존 브랜드들은 대부분 그대로 간다”며 “기존 브랜드들과 공간 배치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13일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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