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금융 폭탄 터졌다…파생상품 디폴트

입력 2014-02-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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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신탁, 연리 9.8% 파생상품 상환 못해…투자한 석탄업체 부도 원인

▲중국 지린신탁이 판매한 파생상품이 투자한 산시성 석탄업체의 부도로 디폴트에 빠졌다. 중국 산시성의 한 광산에서 광부들이 석탄을 옮기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에서 그림자금융 폭탄이 마침내 터졌다.

지린신탁이 연이율 9.8%를 약속하며 고객들에게 판매한 파생상품이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왔으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린신탁은 지난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건설은행을 통해 부유층에게 자산관리상품(WMP) 형태로 파생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산시성의 석탄업체인 롄성그룹에 총 10억 위안(약 1750억원)을 대출했다. 그러나 롄성그룹은 경영난에 지난해 11월 산시성 법원에 구조조정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롄성이 자회사까지 포함해 약 300억 위안에 이르는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린신탁은 만기일인 지난 7일 건설은행을 통해 고객들에게 “롄성의 대출금이 언제 돌아올지 현재는 불확실하다”고 통보했다.

지린신탁의 파생상품은 총 6차례에 걸쳐 원금을 고객들에게 돌려줄 계획이었으며 7일은 네 번째 원금상환일이었다.

당시 상환에 실패한 2억8900만 위안을 포함해 지금까지 디폴트 난 금액은 총 7억6400만 위안에 이른다. 나머지 두 차례의 원금 상환 기일도 불과 수주 밖에 남지 않았다.

앞서 중국 최대 신탁업체 중성신탁이 공상은행을 통해 판매한 30억 위안 규모 WMP도 이번 건과 비슷하게 광산업체에 투자했다가 해당 업체의 부도로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만기가 돌아온 이 WMP에 대해서는 원금을 보전해주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피했다.

WMP는 그림자금융을 부풀린 주범으로 평가됐다. 예금금리 통제에 은행들은 실적을 올리고자 앞다퉈 WMP를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신탁업체들은 WMP로 모은 자금을 부동산과 광산, 제조업 등에 투자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경제 구조조정에 따른 노후설비 폐쇄 등으로 돈을 빌린 기업들의 재정상황이 악화하면서 연쇄 디폴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주요 20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는 현재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가 2조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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