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에 대한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이 시작됐다.
13일 삼성그룹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삼성그룹 감사반 8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삼성중공업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벌이고 있다. 이번 경영진단은 12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경영진단팀은 최근 악화된 삼성중공업의 경영 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91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0% 줄어든 632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17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단팀은 경영 전반 점검과 더불어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수주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더불어 컨테이너선, 드릴십,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수주건은 없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과정에서 사업수주를 하며 발생했던 각종 문제와 부실 수주 실태가 지적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부장 1명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잇따라 조선업계 비리 사건이 불거지면서 임직원 비위문제가 당장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작년 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내부 제보로 현대중공업의 비리 문제를 적발했다. 올해 1월 발각된 삼성중공업 비리도 대우조선, 현대중공업을 수사하며 표면 위로 드러났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10월과 12월 40여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뇌물 수수 및 납품 비리 사건에 연루돼 홍역을 치렀다. 현대중공업도 작년 5월과 7월 대금 계약을 부풀려 뒷돈을 거래하고, 한수원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이번 경영진단과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임직원 윤리 문제가 경영진단 과정에 포함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경영진단은 계열사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경영 컨설팅 차원에서 이뤄지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