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으로 커피업계가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커피 재배가 한창 진행돼야 할 시기에 월드컵이 열리면서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은 오는 6월12일부터 7월13일까지 진행된다.
커피재배, 로스팅, 수출 업체 모두 커피 출하 지연을 막으려고 일정을 변경했으나 축구에 열광하는 브라질 국민 특성상 공급과 관련해 혼선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엔리케 슬로퍼 아라우주 브라질스페셜티커피협회(BSCA) 부대표는 “브라질에서 월드컵은 곧 국경일이며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내내 브라질 경기가 매일 진행되는 것만큼의 뜨거운 열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트레이더는 고객들에게 월드컵 기간에 브라질 커피 농장을 방문을 삼갈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월드컵에 대한 열기 때문에 항공운임이 치솟고 교통체증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당수의 노동자가 브라질 경기를 보려고 휴가를 낸다면 수확이나 출하 모두 차질이 빚을 가능성도 크다.
아직 커피 수확이나 출하가 지연될 수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나 잠재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로스팅업체 세레모니커피로스터의 빈센트 라테스타 대표는 브라질에서 원두 수입 계약을 서둘러 월드컵 전에 원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ICE 미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3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9% 오른 파운드당 1.4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