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생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11월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심화과목을 배제하고, 수능 영어 출제 난이도를 낮추기로 했다.
교육부는 13일 발표한 업무보고에서 영어 사교육 과열 방지를 위한 '쉬운 수능 영어'를 내세웠다.
우선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부터 수험생들이 수능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영어영역의 경우 영어, 영어Ⅰ, 영어Ⅱ,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 등 기존 5개 과목에서 독해와 작문 등 심화과목을 배제하고 일반 교과목인 영어Ⅰ, 영어Ⅱ에서만 출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수준별 수능에서 어려운 B형과 비교해보면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영어 독해와 작문'과 심화과목인 '심화 영어회화'가 빠져 학습 부담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난도가 높아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수능 영어의 '빈칸 추론 채우기' 문항 수를 지난해 7개(영어 B형 기준)에서 올해 4개로 줄이는 등 난이도 조정도 함께 한다 . 실제로 지난해 빈칸 채우기 7개 문항은 정답률이 34%로 전체 영어 영역의 평균 정답률(6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수험생들이 어려워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문항당 지문의 양을 줄이는 등 수능 시험지 분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문 길이와 난도 간 상관성을 좀 더 검토한 뒤 지문 축소 여부를 오는 3월 201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 발표 때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나승일 차관은 "수능 변별력을 지나치게 의식해 심화된 수준의 영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지양하고, 정상적인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