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과거 매듭… 아베, 진정어린 표현 기대”

입력 2014-02-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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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으로 과거를 매듭지어야만 (한일) 양국 관계에 미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무라야마 전 총리를 접견해 “우리 국민은 20년 전 과거 일본의 잘못된 침략과 불행한 역사에 대해 솔직하고 명확하게 사죄와 반성을 한 무라야마 담화를 기억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1세기 전으로 되돌리려는 언행으로 우리 국민을 실망시키고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때에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진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이 뜻 깊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명예회복을 위해 신음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해주는 모습을 우리 국민은 매우 인상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일본 국민은 무라야마 전 총리와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믿고 싶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공동번영을 위해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이 변화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일본 정계의 큰 어른의 역할을 계속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여러 면에서 어긋난 부분도 있고, 오해도 있어 한일관계가 어려운 시기”라며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이런 관계가 하루빨리 좋은 방향으로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한·중·일 불행한 역사를 매듭짓는 발판인 무라야마 담화야말로 개인이 아닌 일본 각의의 결정이었다”면서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아베 내각도 이를 계승한다고 한 것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그는 “한일 정상이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서로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 총리는 “아베 총리 자신의 진정어린 표현을 기대하며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이 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8년 김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발표한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대해 “한일관계 발전의 지침과 기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여사는 “예전에 김 대통령이 도쿄에서 납치당했을 때 구명운동을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준 점도 고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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